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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무선랜의 ‘부활’
 INHA MNL(2010-01-12 13:17:08, Hit : 3709)  


스마트폰 확산에 이통사들 망구축 투자확대 나서
이통망 부하 덜면서 무료 인터넷 제공 ‘일석이조’


“저는 천덕꾸러기랍니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절 휴대전화에 올라타지도 못하게 했어요. 초고속인터넷 회사들은 집 안에서 유무선 공유기로 저를 만나려는 사람들에게 ‘불법’이라며 돈을 물리겠다고 한 적도 있어요. 심지어 ‘안전하지 않다, 남의 것을 도둑질해서 쓴다’고 말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최근 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네요. 절 바라보는 통신사들의 눈빛도 달라진 걸 느껴요.” (무선랜(WiFi)의 독백)
‘공짜 무선인터넷’을 제공해 통신사들로부터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아오던 무선랜이 이통사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업체간 합병으로 유무선 융합서비스 상품이 등장하고,‘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케이티(KT)의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 존’은 전국에 1만3000곳이 있지만 가입자가 34만명 수준인 ‘애물단지’ 사업이었다. 2005년 이후 신규투자는 중단됐고, 한때 철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통신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네스팟은 케이티의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월 1만5000원에 네스팟 지역에서 무선랜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케이티는 아이폰과 함께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고 가입자에게 네스팟 존을 무료 개방했다. 이통망의 트래픽 부하를 덜고 이용자에겐 무료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제공해, 일석이조다. 케이티는 올해 안에 네스팟 존을 현재의 4배 수준인 5만∼6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최근 무선랜 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스케이티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 무선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규모와 구체적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라며 “무선랜 사업을 하다 철수했던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역할 분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워콤·데이콤과 통합한 엘지텔레콤도 인터넷전화 ‘마이엘지070’의 160만 가입자가 쓰고 있는 무선랜을 활용해, 유무선 융합 서비스 제공방안 검토에 나섰다.

3세대 통신망은 음성보다 데이터통신에 적합하지만, 수십만~수백만 가입자가 스마트폰으로 대량의 트래픽을 일으키는 데이터통신을 할 경우 네트워크 환경은 불안해진다. 예를 들어 월드컵 축구경기 때 서울시청 앞 수십만 응원인파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관련 동영상이나 뉴스를 본다면 통신망엔 엄청난 부하가 걸린다. 긴급한 음성통화도 끊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 네스팟처럼 무선랜 접속장치를 설치해 가입자들에게 데이터 통신을 제공한다면, 음성과 데이터 모두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미국의 이통사 에이티앤티(AT&T)는 아이폰 도입 이후 데이터 통신량이 50배나 늘어났고, 무선랜을 통해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 무선랜은 서비스 지역에 한계가 있지만, 다중 이용시설의 접속지점을 늘려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게 이통사로서도 합리적 방법이다.

무선랜을 쓸 수 있는 단말기도 늘고 있다. 아이폰 이후 휴대전화 제조사가 국외 모델에 탑재된 무선랜 기능을 빼고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옴니아2’를 발표하면서 “2010년 국내 출시할 모든 휴대전화에 무선랜을 탑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130만원짜리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내놓으면서도 국외모델과 달리 무선랜을 빼, 소비자 원성에 부닥친 삼성으로선 주목할 ‘전환 선언’이었다.

무선랜은 고객 만족과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공짜로 제공되는 곳도 늘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도권 매장 75곳에서, 네이버는 인천공항에서 무선랜을 무료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도 인사동에 유(U)스테이션 6곳을 설치해 무선랜을 무료 제공한다. 철도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고속열차 정차역 23곳에서 무선랜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설 무선랜을 열어놓은 ‘인터넷 공짜’ 커피숍 등은 대학가 주변에 흔하다.

한겨레신문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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